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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서 대중강연 재개한 도올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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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서 대중강연 재개한 도올 '쓴소리'

입력
2010.05.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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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중 강연에 나선 도올 김용옥(62)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현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0.0001%도 설득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4대강 사업을 "미친 짓"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씨는 23일 불교 조계종의 직영사찰 전환에 대해 외압 의혹을 폭로한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봉은사 일요법회에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란 주제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여 진행한 강연 내용의 대부분을 현 정부에 대한 비판, 명진 스님에 대한 지지로 채웠다.

군 당국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김씨는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앉아 국민들에게 겁을 주며 발표하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다"며 "이건 사기다,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하필 선거 전에 터졌는지 모르겠다"며 "노태우 때도 선거 직전에 김현희가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에 대해 그는 "국민 세금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터무니 없는 비전을 강요하고 있다. 4대강을 죽이고 우리 삶도 죽이는데, 결국 다 죽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진 스님의 외압 의혹 폭로에 대해서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두둔했다. 서산대사, 사명대사를 비롯해 근대 한국불교의 고승 효봉, 운허 스님 등이 봉은사를 거쳐간 사실을 언급한 뒤 "봉은사는 한국 불교의 역사적 염원이 서린 곳"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씨는 "현 정부 들어 각종 매체로부터 초청받지 못했다"며 "그 동안 기독교 4복음서의 원본 격인 도마복음의 한글 역주 작업을 해왔다"고 근황을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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