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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재회… "반갑다, 친구야"/ 11살때 광주서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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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재회… "반갑다, 친구야"/ 11살때 광주서 각각 다른 가정으로 입양

입력
2010.05.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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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주 남구 양림동 사회복지시설 충현원. 열 살 때 서로 다른 가정에 입양되면서 헤어진 두 친구가 4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다. 1970년 광주와 전남 함평의 한 가정으로 입양된 김연희(50)씨와 동갑내기 김춘실씨. 50대 아줌마로 변해버린 서로의 모습이 믿기지 않은 듯 두 사람은 연신 얼굴을 어루만지며 몇 번씩 이름을 되물었다.

1960년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춘실씨와 연희씨는 같은 해 4월과 10월 충현원에 맡겨졌다. 충현원에는 같은 처지의 고아 수십 명이 함께 있었지만, 두 사람은 유독 친자매처럼 정을 키웠다. 그러나 70년 3월께 연희씨는 광주로, 춘실씨는 함평으로 입양되면서 이들은 기약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연희씨는 이후 경기 부평으로 이주해 80년 주한미군인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춘실씨는 목포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왔다.

"미국에 살며 항상 충현원과 춘실이가 그리웠다"는 연희씨는 지난해 친구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이달 초, 충현원 유혜량(60) 목사가 수소문 끝에 춘실씨를 찾았다는 낭보를 전해왔다. 곧바로 짐을 싸 남편 더글라스 펄맨(57)과 함께 한국을 찾은 연실씨는 이날 춘실씨의 손을 놓을 줄 몰랐다. 연희씨는 "춘실이와 돌아가신 박순이 여사(충현원 설립자)는 나의 가족"이라며 "친정에 온 것처럼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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