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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창우씨, 이오덕·권정생·임길택 선생의 시 담은 노래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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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창우씨, 이오덕·권정생·임길택 선생의 시 담은 노래책 출간

입력
2010.05.2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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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사이소/ 갈치 사이소/ 싱싱한 갈치가/ 삼천포에서 왔어예/ … 갈치 사이소'

23일 서울 홍익대 앞 상상마당에서 경쾌한 리듬의 동요가 꼬리를 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관객 150여명은 모처럼 듣는 흥겨운 동요에 박수를 치며 어깨를 들썩였다. 댄스와 랩 등 대중가요에 익숙한 어린이들도 '갈치 사이소'를 외치며 구수한 사투리와 아름다운 우리말이 어우러진 노랫말을 흥얼거렸다.

이날 공연은 시인이자 작곡가인 백창우(50)씨가 아동문학가 이오덕ㆍ권정생ㆍ임길택 선생의 시에 곡을 붙여 엮은 (보리출판사) 출판 기념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바보처럼 착하게 서있는 우리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날 공연에서 백씨는 기타를 연주했고 어린이 합창단 '굴렁쇠 아이들'이 노래를 했다. 공연 막바지에 이오덕 선생과 권정생 선생이 주고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가 나올 땐 참석한 임길택 선생의 부인 채진숙씨와 이오덕 선생의 아들 이정우씨, 권정생 문화재단 사무처장인 안상학 시인 등이 눈을 지그시 감고 감회에 젖었다.

백씨는 "세 분이 돌아가신 후 주변의 요청에 따라 아름다운 시를 노래로 엮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며 "그 동안 틈틈이 작업한 끝에 108곡을 모아 노래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백씨는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이오덕 선생이 가르친 농촌 아이들이 쓴 시를 모은 을 접한 뒤 아동문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이오덕 선생이 1986년 설립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에 참여하며 임길택ㆍ권정생 선생과도 인연을 맺었다. 백씨는 "정말 욕심 없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과 삶을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오덕 선생은 어린이 문학과 우리말 살리는 일에 힘을 쏟다가 2003년 작고했고, 권정생 선생은 동화작가로 활동하다 "인세를 북녘 어린이와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2007년 세상을 떴다. 1997년 폐암으로 사망한 임길택 선생도 탄광마을과 산골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골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담은 시와 동화를 발표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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