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5월, 놀이공원마다 붐비는 인파만큼 꽃들의 향연이 요란하다. 빨갛고 노란 원색의 화려함을 뽐내는 튤립꽃밭 가장자리에 보랏빛 매력을 물씬 풍기는 작은 꽃이 보이다. 아르메니아튤립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또 새로운 튤립이 선택을 받은 걸까?
마이클 폴란은 에서 그 반대일 수도 있음을 일깨운다.'이렇게 해서 꽃(튤립)은 자기를 가장 충실하게 숭배하는 인간을 낳은 셈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욕망이 꽃의 역사 속으로 깊이 침투했고, 꽃은 늘 해왔던 일을 다시 한 번 했다. 즉, 인간이라는 동물의 눈에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자기를 꾸미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속성인 아름다움의 욕망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튤립의 선택이 오히려 번성의 비결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세상의 주인이고 주체라는 명제는 한 없이 오만하고 초라하게 보일 뿐이다.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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