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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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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입력
2010.05.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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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에 휩싸인 현대그룹… 그녀의 승부수를 기다린다

주초 채권은행단이 현대그룹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키로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소문은 파다했지만, "설마"하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던 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겐 청천벽력이나 다름 없었다.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는 건, 그룹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건 물론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그간 현 회장이 누누이 밝혀 왔던 그룹의 모태, 현대건설 인수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자산마저 처분해야 하는 판에,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도록 채권단이 용인해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도 바로 이 대목. 현대건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바로 직전에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에 포함된 데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이 작년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지만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채권단 측이 '비밀유지조항'을 어기고 현대그룹의 약정 체결 가능성을 사전에 흘린 것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게 현대그룹 측 주장이다. "30년간 거래해 온 주채권은행(외환은행)을 변경하겠다"고 발끈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현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의 꿈을 접어야 하는 건 물론, 자칫 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재연되며 경영권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안함 사태로 대북 경협사업은 악화일로다. 현대아산의 대북 관련 사업 매출이 그룹 전체의 1%에 불과하다지만,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상징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 22개월째 중단된 대북사업의 재개를 기대하는 건 고사하고, 앞으로 불똥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현 회장은 그간 위기 때마다 정면 돌파를 택했다. 시삼촌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당시(2003년)엔 국민주 운동을 벌였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년이 넘은 작년 8월엔 북한을 방문해 다섯 차례나 체류 일정을 연장해 가며 기어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그는 또 다른 승부수를 준비 중인지 모른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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