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사체가 나온 이마트튀김가루를 생산한 삼양밀맥스 아산공장이 위생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있다. 이 공장은 최근 보건당국 조사에서 죽은 쥐가 오랜 기간 방치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된 곳이기도하다.
충남 아산시는 지난해 10월 이 공장에 대한 위생 관리 실태를 평가해 191점(200점 만점)을 준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평가에서 151~200점을 받으면 ‘상’ 등급으로 분류돼 일정 기간 실태 점검을 면제받는다. 47개 평가항목 가운데 대부분 감점을 받지 않았고 배수구 차단, 출입문 밀폐, 창문 및 환기구 밀폐 등의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아산시 관계자는 “삼양밀맥스는 방충 전문 업체에 용역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방충ㆍ방서 시설이 잘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사 결과는 정반대다. 식약청은 지난달 생쥐 사체가 들어간 튀김가루가 발견된 뒤, 이달 초 현장 조사에서 공장 안 덫에 잡혀 죽은 생쥐가 며칠째 방치된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8, 9월에는 방역업체가 작업장에서 쥐 4마리를 잡은 것도 파악했다.
이처럼 위생 관리가 허술한 것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감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격년 단위로 평가를 하고, 대형업체의 경우 사실상 자율 감독에 주로 의존하는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식품 사고에 대한 처벌 규정이 약하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행정처분 강화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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