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1732~1799)이 빌렸다가 반납하지 않은 책이 221년 만에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뉴욕 소사이어티 도서관은 19일 워싱턴이 1789년 10월 5일 대출한 (Law of Nations)을 돌려받는 기념식을 열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책을 반납한 쪽은 버지니아주의 워싱턴의 고향집을 관리하는 비영리재단 ‘조지 워싱턴의 마운트 버논’이다. 다만 워싱턴이 빌려간 그 책은 아니고, 당시 동일한 판으로 출판된 다른 책이다. 재단은 최근 워싱턴이 도서관에 돌려주지 않은 책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수소문 끝에 인터넷을 통해 1만2,000달러를 주고 가까스로 이 책을 구했다.
도서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책에 대한 어떠한 대출 연체료도 발생하지 않음을 워싱턴과 그 대리인 앞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제 워싱턴이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물가 인상을 고려하면 연체료는 원칙적으로 3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도서관측은 “원래부터 연체료를 물릴 생각은 없었다. 책이 돌아왔다는 것이 기쁠 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은 당시 두 권을 빌렸는데, 영국 하원에서 벌어진 토론을 엮은 또 다른 책의 반납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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