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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카우팅 리포트] (4) 스페인 중원의 지휘자 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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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스카우팅 리포트] (4) 스페인 중원의 지휘자 사비

입력
2010.05.2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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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지휘자’ 사비 에르난데스(30ㆍ바르셀로나)의 패스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춤추게 했다. 유로 2008 우승 주역인 사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인도하기 위해 나선다. 그는 조국에 남아공월드컵 우승컵을 안기며 지네딘 지단(프랑스) 이후 종적을 감춘 ‘마에스트로’라는 칭호를 이어받길 고대하고 있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사비가 ‘골든볼’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그래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테라사에서 태어난 그는 3남1녀 중 셋 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풀네임은 사비에르 에르난데스 클레우스(Xavier Hernandez Creus). 3세 때부터 볼을 차기 시작한 그는 2년 후 ‘축구다리를 가지고 태어났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을 드러냈다. 사비는 6세 때 이미 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포착됐지만 나이가 너무 어렸다. 테라사FC 유소년팀에서 뛰며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결국 1991년 11세가 되던 해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바르셀로나맨’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등용문

바르셀로나의 유스팀과 리저브팀에서 차근차근 기량을 닦은 사비는 바르셀로나 B팀을 세군다 디비전(2부리그)으로 진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1998년 8월19일(한국시간) 마요르카와 슈퍼컵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성인무대 신고식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그 때부터 사비라는 이름은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각인됐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조셉 과르디올라의 후계자로 꼽힌 사비는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했다. 리그에서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함께 누린 그는 2014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했다. 그의 연봉은 무려 750만유로(약 107억원).

킥의 정석 뽐내는'패스마스터'

송곳 같은 패스와 넓은 시야, 독창적인 플레이 등이 사비의 강점이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모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를 ‘축구천재’라고 부르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은 사비다. 그는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푸는데 결정적인 공헌도 세웠다. 그는 유로 2008 준결승 러시아와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더니 독일과 결승전에서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포효했다. 사비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한 ‘유로 2008 최고의 선수’로 뽑히며 공로를 인정 받았다.

그의 패스는 2008~09 시즌 더욱 날카로워졌다. 지난 시즌 그는 바르셀로나가 6관왕(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컵대회, 클럽월드컵, 스페인 슈퍼컵, UEFA 슈퍼컵)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섰다. 또 사비는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각각 7개, 20개의 도움을 기록, 어시스트 1위를 차지하며 ‘패스마스터’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사비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당시 부상으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투명했던 사비를 대표팀에 포함시킨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사비를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도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비를 독일로 데려가지 않는 게 오히려 ‘미친 도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비는 최근 다리 근육 고통을 호소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에서 사비의 존재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사비의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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