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오미 캠벨, '피의 다이아몬드' 스캔들 휘말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오미 캠벨, '피의 다이아몬드' 스캔들 휘말려

입력
2010.05.21 06:39
0 0

슈퍼모델이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ㆍ피의 다이아몬드)’ 스캔들에 휘말렸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 전범으로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전범재판소에 기소된 찰스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받은 혐의로 증인석에 서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란 다이아몬드 가운데 특히 희귀하고 값비싼 ‘블루 다이아몬드’를 비튼 표현으로, 전쟁 지역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돼 그 수익금이 전쟁과 인명살상 비용으로 충당되는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20일 캠벨이 1997년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자택 만찬에서 테일러로부터 다이아몬드 원석을 받았다는 국제전범재판소 검사들의 말을 인용하고, 증언을 위한 소환장이 발부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캠벨은 이 달 초 오프라윈프리 쇼에 출연, 그 같은 질문을 받고 “그(테일러 재판) 일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 그는 끔찍한 일들을 저질렀으며 내 가족이 위험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테일러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10년간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에라리온 내전에 개입, 다이아몬드 판 돈으로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전 당시 RUF는 시민들의 손과 다리를 자르는 만행으로 악명 높았다.

검찰은 캠벨이 다이아몬드를 받은 사실은 당시 만찬에 함께 참석했던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의 증언으로도 뒷받침된다고 밝히고 있다.

패로는 지난 달 ABC뉴스에서 캠벨이 만찬 다음 날 테일러의 부하들이 한밤중에 자신을 방문해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선물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패로는 “친구가 한밤중에 다이아몬드를 받았다고 것은 쉽게 잊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증언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헤이그의 시에라리온특별재판소(SCSL)에서 2008년 1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테일러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UN과 이들 생산국들이 2000년 5월 남아공 킴벌리에 모여 다이아몬드의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2002년 세계다이아몬드협회가 전쟁범죄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이른바 '킴벌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유통을 감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이 없어 그 실효성은 의심받고 있으며, 2007년 한 해 유통된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규모만도 약 1,020만 달러에 추정된다고 위키피디아는 전하고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