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에서 거장들의 그림이 한꺼번에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카소, 마티스, 모딜리아니 등의 그림 5점이 사라졌는데, 애초 가치가 5억유로(약 7,389억원)에 이르러 사상 최고액이라는 집계가 나왔다가 1억유로(1,477억원) 정도로 정정됐다.
프랑스 경찰은 20일 "미술관 직원들이 이날 출근해서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도난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 앙리 마티스의 '목가', 조르주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올리브 나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페르낭 레제의 '샹들리에가 있는 정물화'이다.
경찰이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침입자 1명이 창문을 깨고 들어와 미술품을 훔쳐가는 장면이 녹화돼 있었다. 공범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법원경매 전문가의 말을 인용, 도난그림 총액이 5억유로라고 밝혔으나 이후 파리 시청 관계자가 9,000~1억 유로 정도라고 정정했다. 역대 최고가 그림도난사건은 199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에서 20여점의 그림(총 5억달러)이 사라진 사건이었다. 고흐의 그림들은 오래지 않아 버려진 자동차에서 발견돼 수거됐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에도 코트다쥐르의 개인빌라에서 피카소와 앙리 루소 등의 작품 30여 점(총 100만유로)이 도난 당하고, 지난해 12월 31일 마르세유의 캉티니 박물관에서 에드가 드가의 파스텔화 '레 코리스트'(합창단) 가 도난 당하는 등 미술품 도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