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이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인 19일 밤(현지시간) "북한에 의한 한국 군함 침몰은 분명한 공격행위다"고 밝힌 성명에는 지금까지와 확연히 구분되는 미국의 강도 높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늦은 밤 시간대의 성명을 자제해온 관행을 깨고 한국측 발표에 이어 곧바로 나온 백악관의 비난 성명은 미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성명의 표현들에서는 미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수준의 대북 제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우선 외교 성명에서 '규탄한다(condemn)'라는 표현 자체가 매우 강력한 비난임에도, 여기에 '강력하게(strongly)'란 수식어를 한번 더 붙였다는 점이 미국의 대북비난 수위를 여실히 드러낸다. 더불어 성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조사발표 이틀 전 전화통화를 통해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명기, 양국 정부가 앞으로 대북 제재 수위를 정하는데 있어 매우 밀접한 공조를 이룰 것임을 내비쳤다.
천안함 침몰에 대해 북한의 책임을 강도 높게 추궁한 백악관 성명의 함의는 24일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이어지는 26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에서 보다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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