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0일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 이후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토야마(鳩山)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일본은 한국 정부의 대응을 강력 지지하는 한편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요구하거나 독자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각의 후 담화를 통해 "한국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북한의 행동을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정세가 긴박해지고 있으며 한국, 미국 등 관련국과 계속 긴밀히 연대ㆍ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저녁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 협력을 언급하고, 중국 정부를 향해서도 사실 인정을 촉구하는 등 발언 수위를 높였다.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은 "총리가 각 성청에 대해 관련 정보의 수집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장관은 이날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냉정하면서도 철저한 대응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오카다 장관은 21일 방일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방위성과 자위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에 대한 정보수집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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