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21일 밤 11시 50분에 방송하는 '세계와 나 W'는 볼리비아의 두 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먼저 지난달 17일 볼리비아에서 등장한 '코카코야'라는 에너지음료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다. 이 음료는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잎으로 만든 음료다. 제조사는 코카인은 코카 잎에서 나쁜 성분만 모아 가공한 것이고, 코카 자체는 건강한 물질이므로 코카 음료도 몸에 좋다고 말한다. 실제로 볼리비아 사람들은 피로를 쫓기 위해 허리춤에 코카 잎을 갖고 다니며 수시로 씹는다.
하지만 미국은 코카코야의 인기가 달갑지 않다. 볼리비아 정부가 코카 재배 양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이 음료 때문에 코카 잎 생산이 늘면 코카인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와 코야 제조사는 코카 재배가 양성화하면 마약 생산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해발 3,700m에 펼쳐진 우유니 소금사막은 또 다른 갈등을 품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약 1억년 전 태평양의 일부였다가 지각변동으로 솟아오른 후 물은 증발하고 소금만 남았다. 소금밭의 면적은 1만 2,000㎢에 달해 벨기에 영토와 맞먹는다. 이곳 사람들에게 소금은 생계의 수단이다. 그런데 이 소금사막 지하에 자동차와 휴대전화에 쓰이는 2차전지의 원료인 리튬이 약 540만 톤이나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리튬을 채취하려면 소금사막은 사라져야 한다.
이 밖에도 미국 시애틀 뒷골목을 배회하는 노숙자들을 도와주는 메간 존슨의 이야기도 전한다. 선천적 장애를 안고 생후 7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소녀의 감동스토리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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