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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강렬하고 아름답다" 칸서 뜨거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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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 강렬하고 아름답다" 칸서 뜨거운 반응

입력
2010.05.2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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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제 대상인 황금종려상 수상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시'에 대한 호평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열린 기자 시사회가 끝난 뒤 시작됐다. 시사회장인 뤼미에르 극장을 채운 2,000여명의 언론인과 영화평론가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큰 갈채를 보냈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박찬욱 감독)보다 많은 박수였다.

프랑스의 유료 지상파TV 카날 플뤼의 사비에르 르헤르푀어 기자는 "매우 감성적이며 지적인, 강렬하고 아름다운 영화"라며 "마지막 5분은 대단한 폭발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독일 지상파TV ZDF의 마이크 플라첸 기자는 "영적이며 창의적인 영화"라면서 "경쟁 부문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호의적 반응이 담긴 기사들도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은 "10대 성폭행범과 시의 조합이 칸 영화제를 흔들어놓았다"고 보도했다. AFP는 "16년 만에 복귀한 한국영화의 대모 윤정희가 영화를 한 차원 더 높게 승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영화주간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고요하면서도 완벽한 주제의 영화"라며 "인내력을 가진 관객이라면 극 속에 감춰진 깊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7시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갈라 스크리닝(레드 카펫 행사와 함께 열리는 공식 상영회)의 반응도 뜨거웠다. 2,000여명의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5분 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난 14일 갈라 스크리닝을 가진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3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 전문지들의 평점은 엇갈리고 있다. 7명이 참여한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평균 평점(4점 만점)은 '하녀'(2.2점)보다 낮은 2.1점으로, 경쟁작 13편 중 10위에 올랐다. 11명이 참여한 프랑스의 르 필름 프랑세즈의 평균 평점은 2.36점으로 12편 중 4위였다. '하녀'는 이 전문지로부터 1.67점을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영국 감독 마이크 리의 '어나더 이어'에 가장 높은 평점(3.4점)을 주었으며, 프랑스 감독 사비에르 보부와의 '신과 인간의'는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 2.93점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의 한 영화 관계자는 "칸에서 각 언론의 평점은 수상 결과와 거의 무관하다"며 "23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시'의 수상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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