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미군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를 재검토 중인 미일 정부가 28일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조정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양국 외무ㆍ국방장관이 서명한 이 성명에는 새 이전지와 관련해 미일이 2006년 합의한 오키나와 중북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의 미군 캠프 슈왑 연안 일대 환경영향평가 범위 이내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의사가 대부분 반영돼 기존 계획을 약간 수정한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이착륙 활주로의 경우, 하토야마(鳩山) 정부가 제안한 잔교(棧橋) 방식에 미국이 부정적이어서 구체적 공법은 언급하지 않고 기존에 합의한 활주로 2개를 1개로 줄이고 건설 장소를 기존안에 비해 수십m 정도 바다쪽으로 옮기는 등 미세조정할 전망이다. 또 미 해병대 등 오키나와 미군의 억지력이 중요하다는 점과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8,600명의 괌 이전 방침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후텐마 기지의 현외 이전을 표방해온 하토야마 총리는 28일 각료회의 후 총리담화를 발표해 헤노코 이전 결정에 대해 일본 국민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 이전안이 기존 합의와 거의 다르지 않아 오키나와 주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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