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천안함 침몰에 관한 민군 합동 조사단의 발표를 지켜본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과 현대아산 등은 별다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과는 관련이 없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입주기업들은 당장 사업을 접고 공단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달러 박스' 역할을 하고 있는 개성공단을 먼저 포기할 이유가 없고, 우리 정부도 개성 공단에 대해서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당분간은 개성공단 내에서 사업을 확장하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폐쇄까진 아니라고 하더라도 통행차단 조치 등이 내려지면 파행으로 치닫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서 개성공단이 최대한 언급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입주 기업들의 바람"이라며 "큰 영향은 없겠지만 아무래도 이번 정부에서는 개성공단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금강산지구 내 자산이 동결된 현대아산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갈수록 상황이 나아지긴커녕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현재 금강산 지구에 16명이 체류하고 있지만 당장은 이 인원을 철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정부는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긴밀한 국제공조로 준엄한 심판과 응징을 해야 한다"면서도 "남북경협 위축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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