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언론들은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결과 발표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한반도 정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한국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은 향후 한국이 취할 대북 제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UPI통신은 이와 관련, 남한이 군사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조사결과 발표 후 중국의 반응이 가장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중국은 한국과 북한 중 하나를 택일하는 문제를 회피해왔으나 이번 사건은 더 이상 중국에 그 같은 회피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북한을 취재한 수 로이드 로버츠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북한 군인이"남한이 천안함 침몰을 북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들었으나 이는 억지"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이명박 정부 집권 후 2년간 계속된 대북 지원 중단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심화가 이번 천안함 공격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북한의 도발이라는 정부 발표에도 한국인들은 긴장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감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지TV는 "이번 발표가 철저한 조사를 거쳐 물증을 제시했고 물증 입수 경위까지 밝혀 신빙성이 높다"는 군사평론가 오카베(岡部) 이사쿠씨의 견해를 소개했다. 오카베씨는 수거한 어뢰 파편과 북한 어뢰의 설계도를 비교했고 어뢰에 적힌 한글이 북한 글씨체라는 점을 제시, 설득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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