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은 천안함이 북한 소형 잠수정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결론 지었다.
합조단은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상어급 잠수함 한 척과 연어급 잠수정 한 척이 천안함 공격 전후로 기지를 벗어났다가 복귀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연어급 잠수정을 공격 주체로 적시했다.
합조단에 참여한 황원동 국방부 정보본부장은 "어뢰가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됐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며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서해의 낮은 수심과 빠른 조류 등을 감안할 때 규모가 작은 연어급 잠수정이 작전에 적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주변국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규모가 300톤 이상이면 잠수함, 300톤 미만이면 잠수정으로 구분하는데 연어급은 130톤 규모의 소형 잠수정이다. 규모는 작지만 재원과 성능은 320톤의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하다.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은 주로 수출용으로 최근에 건조됐기 때문에 야간투시 장비를 포함한 고성능 장비도 갖췄다. 또 은밀성을 높이기 위해 선체를 특별하게 건조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소형 잠수정인 연어급에서 중(重)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적합한지다. 방산 업체의 한 어뢰 전문가는 "소형 잠수정에 중어뢰를 장착하면 잠항 능력과 공격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외부 발사대를 별도로 장착해 발사할 수는 있지만 북한으로서도 단 한 발로 승부를 거는 일종의 도박일 텐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날 발표에서 북한 잠수정의 출동 위치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북한의 서해 해군기지는 백령도 북쪽 80㎞ 지점의 비파곶 잠수함기지, 그 위쪽에 남포 해군기지, 비파곶기지 오른쪽으로 사곶과 해주 잠수함기지 등 4곳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초 국회 국방위 김학송 위원장은 "비파곶 기지에서 소형 잠수함 두 척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는데 이 중 한 척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00톤)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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