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동력부에 1번이라고 쓰인 한글 표기는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된다.
파란색 유성펜으로 쓴 것 같은 글자체를 보면 한 눈에도 손으로 대충 흘려 쓴 것처럼 보인다. 황원동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 정보본부장은 이와 관련, "북한에서 생산되는 어뢰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이 상이할 수 있다"며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와 관리를 쉽게 하도록 기술자들이 임의로 쓴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북한산이 아닌 러시아나 중국 등 제3국에서 제조된 어뢰는 제조국 언어가 어뢰에 표기된다"며 "한글로 1번을 표시하는 일은 (북한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이 드러날 수도 있는 물증을 범행 현장에 남긴 점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군 관계자는 "어뢰 완성품은 알루미늄 외피로 쌓여 있어 북한 군인들은 내부에 한글이 표기된 줄 몰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