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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파편서 '1호' 식별… 천안함 北소행 물증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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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뢰 파편서 '1호' 식별… 천안함 北소행 물증나와

입력
2010.05.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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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원인을 규명해온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시킨 확실한 물증으로 어뢰 내부에 적힌 '1호'란 숫자와 글씨를 확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특히 '1호'란 글씨는 북한의 고유 글자체인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해 주는 '결정적 물증'(smoking gun)으로 해석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1.5m 크기의 어뢰 뒷부분 동체를 수거해 내부에서 '숫자와 한글이 조합된 1호'란 단어가 적혀 있는 것을 식별했다"면서 "합조단이 북한 소행의 결정적인 물증으로 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호'란 단어는 북한의 고유 글자체로 분석됐다"면서 "북한의 소행임이 확실히 드러나는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이라고 말했다.

군당국이 이 같은 결정적 물증이 담긴 1.5m 크기의 어뢰 동체를 지난 주 백령도 해상에서 수거해 분석해왔다. 어뢰에 '1호'란 고유번호가 새겨진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어뢰의 성능을 개량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합조단은 또 천안함 연돌(연통)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이 7년 전 서해 연안에서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의 추진화약과 동일하고 해저와 절단면에서 수거한 금속파편도 이 훈련용 어뢰 재질과 같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 고위 관계자는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하면서 "천안함은 스크루나 엔진의 소리를 쫓아 공격하는 음향감응식 어뢰의 충격파에 의한 버블제트로 폭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안함은 침몰 당시 작동 중이어서 음향감응식 어뢰의 표적이 됐어야 할 디젤엔진실이 아니라 그 앞쪽에 붙어 있고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가스터빈실이 폭발했다. 이에 대해 합조단 관계자는 "그게 바로 어뢰가 천안함 정면 쪽에서 공격했다는 증거"라며 "배 바닥과 3~5m 거리에서 폭발하도록 계산했기 때문에 디젤엔진의 소리를 듣고 추격하다가 여기 못 미쳐 가스터빈실 아래에서 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 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때처럼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소행이 확실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전화를 걸어 온 하토야마 총리는 천안함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한국 정부와 국민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국제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벌여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처리 과정에서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강력한 국제 공조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군은 또 이날 침몰 당시 유실된 천안함의 가스터빈과 그 외벽인 가스터빈실을 인양했다. 합조단은 20일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영섭기자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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