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주포 박주영(25ㆍAS 모나코)이 월드컵 본선 골 사냥을 겨냥해 신발 끈을 동여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재집결, 일본-오스트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전력 담금질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0일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허벅지 부상의 여파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숨을 고른 박주영은 이날 오후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 남아공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시작했다.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정상 훈련을 하기는 7개월 만이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전(2-0)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후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왔다. 지난해 11월 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지난 3월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2-0)에도 불참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전치 3주의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당한 부상을 치유하는 과정이 와전된 것으로 밝혀졌고, 대표팀에서 1주간 재활을 거쳐 이날 팀 훈련에 복귀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맞는 박주영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세계의 벽' 앞에 고개를 떨궜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박주영은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토고와의 1차전(2-1), 프랑스와의 2차전(1-1)에서 벤치를 지켰고, 스위스와의 3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를 밑도는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대표팀은 0-2로 패배하며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전반 23분 미드필드 측면을 돌파하던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의 팔을 잡아당기는 반칙을 저질러 필립 센데로스(아스널)의 선제 결승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은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4년 전의 아쉬움을 풀어버린다는 각오다. 인터뷰에 나선 박주영은 "독일 월드컵 때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이 쌓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많은 찬스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해서 단 한번의 기회를 살리겠다"고 '원샷 원킬'의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한일전(24일, 사이타마경기장)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에 이르렀지만 부상 재발 우려가 있어 허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을 주시하며 실전 투입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정상 훈련이 가능하지만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며 박주영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