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이고 반성해야죠."
쇼트트랙 파문에 따른 징계 이의 신청을 놓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회가 열린 19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박성인 연맹 회장과 14명의 이사가 머리를 맞대는 사이 곽윤기(21ㆍ연세대)가 성시백과 함께 개인적인 볼일로 스케이트장을 찾았다. "오늘 여기서 이사회가 열리는 줄 몰랐다"는 곽윤기는 "징계가 3년 그대로 확정되더라도 더 이상의 이의 신청은 하지 않겠다.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정수의 3월 세계선수권 불참 논란이 지난해 있었던 대표선발전 짬짜미(담합)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곽윤기는 이정수와 함께 자격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둘은 연맹에 이의 신청을 했고, 확정이냐 경감이냐를 놓고 이사회가 열렸다. 곽윤기는 "목동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든 훈련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3년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자칫 선수 생명이 끊길 수도 있는 이들의 자격 정지 기간을 회의 후 1년으로 줄였다. 상벌위원장을 맡은 박성현 연맹 전무이사는 "체육회 감사 결과와 공동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선수 본인들은 물론 부모 등 주변 사람들 전부가 이번 일에 깊이 반성하고 있어 다시 훌륭한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실 공방이 벌어졌던 짬짜미에 대해서는 "이미 앞선 조사 결과 정황상 드러난 부분이다. 이정수와 곽윤기도 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김기훈 대표팀 감독에게 연맹 활동 3년 제한, 5명의 경기심판위원에게는 연맹 활동 1년 제한의 징계를 확정했다. 연맹은 이번 파문으로 실무를 책임지던 부회장 2명이 사퇴하는 등 집행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다.
이날 이사회의 징계 확정으로 새 집행부 구성과 대표선발전 방식 개선 등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박성인 회장은 "획기적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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