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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력 4단계 올라 2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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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쟁력 4단계 올라 23위

입력
2010.05.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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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에서 4단계 상승하며 23위를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평가의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대한 대외적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19일 IMD가 발표한 '2010 세계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세계 58개국 중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단계 상승하며 27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다시 4단계 상승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경제성과(45위 →21위)와 정부효율성(36위 →26위) 부문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세부 항목별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8위) ▦외환보유액(6위) ▦사회 결집력(8위) ▦국가의 대외이미지(10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GDP 대비 외국인 직접투자(54위) ▦노령화(54위) ▦환율 안정성(53위) ▦노사관계 생산성(56위) 등은 약점으로 지목됐다.

IMD는 올해 우리나라의 정책 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교육 개혁, 소득격차 및 지역격차 완화 등을 제시했다. 더블딥(이중 침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함께 고려한 출구전략, 그리고 성공적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도 주요 정책과제로 꼽았다.

올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싱가포르. 작년 3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고, 홍콩(2위) 미국(3위) 스위스(4위) 호주(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 대만이 작년보다 무려 15단계 수직 상승하며 8위에 오른 데 이어 말레이시아(10위)와 중국(18위)이 우리나라를 앞섰다. 다만 일본은 작년보다 10단계 미끄러지며, 우리나라보다도 낮은 27위로 주저앉았다.

IMD는 특히 정부 부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60% 아래로 감축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한 결과, ▦아일랜드 2021년 ▦영국 2028년 ▦그리스 2031년 ▦미국 2033년 ▦포르투갈 2037년 ▦이탈리아 2060년 ▦일본 2084년 등으로 추산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그리스 등 남유럽 사태가 모두 반영되지는 않은 결과로 보인다"며 "일본, 미국 등의 경우 재정 악화 해소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MD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업률과 연평균 근로시간 등이 강점으로 분석되는가 하면, 주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의 편향성 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스페인(39위 →36위) 이탈리아(50위 →40위) 그리스(52위 →46위) 등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 대부분의 순위가 대폭 상승한 것도 평가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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