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통상장관들은 미국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는 어렵고 중간선거 이후에 비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한미 FTA 비준을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미 의회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에서 론 커크 대표와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회담 후 미 상공회의소 주최 간담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시간 정도 진행된 회담에서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한미 FTA 진전을 위한 구체적 행동을 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분명히 찬스가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미측은 (FTA 비준작업에) 반드시 끝을 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으며 이러한 의지를 바탕으로 의회와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그것을 어느 시기에 어떻게 하자는 것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있으니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를 포함, 한미 FTA 내용 가운데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구체적 논의 여부와 관련, 김 본부장은 "미측은 구체적으로 문제 부분을 제시할 준비가 아직 돼있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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