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입주한 A사는 순수 국산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민원서비스를 개발해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A사는 또 다른 DMC 입주업체인 B사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교 전산화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100억원대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DMC에 입주한 여러 중소기업들이 입주 초기의 불안감을 씻고 기업간 교류협력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2001년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부근의 버려진 땅 56만㎡에 조성하기 시작한 DMC가 출범 10년 만에 서울시의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M&E) 메카로 자리잡았다.
시에 따르면 DMC 내에는 현재 영화, 게임, 언론 등 M&E 분야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 261개를 비롯해 총 299개의 기업이 입주해 2만3,000여명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조원에 달한다.
2006년 말 건물이 단 한 동에 그쳤지만 현재는 CJ E&M센터, 팬택 R&D센터, LG텔레콤 사옥, LG CNS IT타워 등 22개 건물이 준공됐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133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인 서울라이트빌딩까지 들어서는 등 DMC는 해마다 외관을 바꿔 나갈 예정이다.
전체 51개 필지 중 아직 공급하지 않은 9개 필지에 대한 공급도 연말께 마무리된다. 시는 6개 필지에는 외국인학교와 첨단업무용지, 그리고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용지 등으로 올해 7월까지 공급할 예정이고, 나머지 3개 필지는 복합상업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육연구기관 부지에는 카네기멜론연구소나 MIT 미디어랩과 같은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및 IT 분야의 종합고등교육기관이나 전문연구기관을 유치할 방침이다.
DMC에 기업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집적지로 알려지면서 기업 환경이 우수하고 임대료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테헤란로 빌딩 임대료의 60% 수준으로 구로디지털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상업시설이 많이 부족하고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도시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못한 점은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옥기 서울시 투자기획관은 "DMC단지가 완성되는 2015년에는 6만 8,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디지털미디어 및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