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넣는 일반 위 내시경보다 콧속으로 넣는 경비(코) 내시경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병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원장 민영일)이 올해 1~3월 일반ㆍ수면ㆍ경비(코) 내시경(사진)을 받은 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통증 정도(1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수면 내시경(0.9), 경비 내시경(4.8), 일반 내시경(7.3) 등의 순으로 통증이 덜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비 내시경은 가늘고 부드러운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하는 내시경 검사다. 2005년 일본에서 도입된 경비 내시경은 좁은 콧구멍을 통과할 만큼 관이 가늘다. 기존 내시경 지름이 9.8㎜인데 비해 경비 내시경은 4.9㎜로 절반 수준이다.
경비 내시경이 일반 내시경보다 덜 아픈 것은 내시경이 가는 만큼 혀 뿌리를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 구역감이 덜 들고, 검사 도중 호흡의 불편함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수면 내시경의 경우 이론적으로 통증이 없어야 하는데도 0.9로 나온 이유는 수면 유도제인 '미다졸람'이 개인에 따라 약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면 내시경을 해도 일반 내시경을 하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느낄 수 있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부장은 "경비 내시경은 위장관 협착으로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협착 부위를 상세히 검사할 수 있다"며 "위암 조기 발견에는 수면 내시경보다 경비 내시경이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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