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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폐암 악화 단백질 국내 연구진이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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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폐암 악화 단백질 국내 연구진이 첫 규명

입력
2010.05.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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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을 악화시키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팀은 이 병원에서 수술 받은 267명의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조직화학검사기법으로 암 전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CD24의 발현을 알아본 결과, 폐암 환자 87명(33%)에게서 CD24 단백질이 과(過)발현됐음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연구에서 CD24 단백질이 편평상피세포암 환자(23%)보다 선암 환자(39%)에게서 더 많이 발현됐다"고 덧붙였다. 폐암은 흡연이 발병의 주원인인 편평상피세포암과 흡연과 관련이 적지만 전이가 잘 돼 예후가 더 나쁜 선암(비편평상피세포암) 등이 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암세포가 편평한 기왓장이나 생선비늘처럼 넓게 퍼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지인 5월호에 이 달의 중요 논문으로 게재됐다.

정 교수는 "CD24 단백질이 폐암을 악화시키는 중요 인자임을 밝혀낸 것은 환자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폐암의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표적 치료제는 정상세포, 암세포 모두에 영향을 주는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는 보호하면서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 치료제다. 현재 폐암 표적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이레사'도 폐암 환자의 30%에게서 EGFR이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었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됐다. CD24 단백질도 EGFR 유전자 돌연변이처럼 폐암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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