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ㆍ이하 어플) 공급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오프라인과 인터넷 행정 서비스에 집중해온 지자체들이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행정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호탄은 경기도가 쏘아 올렸다. 도는 이달 14일 첫 번째 무료 어플인 ‘경기도서관’을 아이폰 공급업체인 미국 애플사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약 한 달간 개발한 이 어플은 도내 31개 시ㆍ군에 산재한 공공도서관 154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를 적용해 현재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자동 검색한 뒤 가는 길을 안내하고, 도서관별 운영시간과 좌석 수 등을 알려준다. 다음달 중에는 도서검색 및 대출 여부까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도는 27일 아이폰용 어플 ‘경기투어’, ‘경기교통정보’, ‘경기버스정보’, ‘경기부동산’을 출시하고, 올 상반기 안에 ‘경기콜택시’, ‘경기일자리’ 등 추가로 4개의 어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파견된 행시 출신 초임 사무관들로 별도의 팀을 만들어 어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공무원들이 청사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전자결재가 가능한 어플도 개발 중이다.
서울시는 19일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어플 서비스에 나선다. 시는 시민 제안 공간인 ‘천만상상오아시스’, 버스와 지하철 정보 등을 망라한 ‘서울교통정보’, 현 위치에서 가까운 공중화장실과 공공시설을 찾을 수 있는 어플을 개발했다. 이 어플들은 이달 말부터 삼성앱스와 T-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시는 어플 공모전을 열고, 서울앱개발센터를 구축하는 등 어플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방대한 어플을 보유한 아이폰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들도 당장 어플로 활용 가능한 행정정보들을 축적한 지자체에 손을 내밀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서울시에 이어 이달 안에 경기도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어플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도는 아이폰용으로 어플을 만들었지만 이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상태라 다른 운영체제로의 변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귀영 도 정보화기획단장은 “어플 개발은 기존에 진행 중인 정보화 사업들의 연장선에 있어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반면, 대민 서비스나 홍보 측면에서의 효과는 대단하다”며 “앞으로 많은 행정기관들이 다양한 종류의 무료 어플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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