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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 강제 진압/ 골병 드는 태국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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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 강제 진압/ 골병 드는 태국 어디로 가나

입력
2010.05.1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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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탁신 총리가 쿠테타로 축출된 이후 방콕시내 사무실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수요가 줄기 시작했지만, 이 번에는 차원이 다르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

다국적 부동산 회사인 CB리처드엘리스의 데이비드 스미스터 태국 지사장은 19일자 월스트리 저널에 “최근 방콕도심 내 사무실을 외곽으로 옮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건 싱가포르 지사의 데이비드 페르난데스 디렉터는 “오랫동안 태국에 투자해 온 사람들이 ‘우리돈을 그 곳에 계속 묶어둬야 하느나”고 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악의 유혈시위를 계기로 태국 경제가 총체적 어려움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의 생산 타격 및 관광객 감소는 물론이고, 외국인 직접투자 하락과 자본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시위사태로 올해 태국 국내총생산(GDP)이 0.5%~2.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싱크탱크 카시콘연구센터에 따르면 경제적 손실이 530억 바트~2,300억 바트(약 1조8,700억~8조1,420억원)에 달해 올해 5% 안팎으로 예상된 경제성장률을 크게 낮출 전망이다. 특히 GDP의 7%, 직ㆍ간적 고용의 20%를 점하는 관광산업의 경우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당초 예상치(1,550만 명)를 크게 밑도는 1,270만 명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가시적 타격 보다 더 큰 문제는 ‘신뢰의 상실’이다. 이번 사태로 태국사회를 보는 외부의 시선이 매우 싸늘해졌다.‘계급 전쟁’이나 다름없는 태국의 사회문제는 거의 치유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하면서 적지않은 외국계 기업들이 짐을 쌀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008년부터 이미 베트남에도 뒤지기 시작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규모도 지난 해 60억 달러 안팎에서 올해 더욱 줄 전망이다. 독일의 인증서비스 업체인 ‘티유브 슈트’는 최근 태국 석유ㆍ가스 서비스 업체 인수계획을 보류시켰다. 싱가포르 주재 한 컨설팅 회사의 마누 바스카란 CEO는 “법질서가 회복되지 않는 한 태국은 오랫동안 FDI를 유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록 시위지도부가 19일 투항했지만 뿌리깊은 계층갈등에 대한 해소전망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1970년대, 90년대 시위 때처럼 푸미폰 아둔야뎃(82) 국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미 죽음을 앞둔 국왕이나, 문란한 사생활로 신망을 잃은 후계자인 아들인 와질라롱콘이 사회통합을 이뤄낼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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