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대공세’를 선언한 탈레반이 아프간 주둔 외국군 기지를 이틀 연속 공격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탈레반은 19일 새벽 20명의 자살폭탄 공격대를 동원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50㎞ 떨어진 최대 외국군기지인 바그람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이들은 로켓포를 발사하고 기지정문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리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0명의 탈레반이 사망했고, ISAF 소속 미군 7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8일에는 카불에서 ISAF 수송대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벌어져 18명이 사망했으며, 이중에는 미군과 캐나다군 5명도 포함돼 있다.
바그람기지 미군 대변인은 “교전은 새벽 3시에 시작됐으며 탈레반은 로켓포를 쏘고 수류탄과 소화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로켓포 공격으로 기지 내 건물이 일부 파손됐지만 작전상 필수시설은 아니다”라며 “기지 부근에서 오전 늦게까지 간헐적인 총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총성은 잦아지고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날 외신과 통화에서 자신들이 모두 20명의 전사들을 보내 바그람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8일 “10일부터 아프간 전역에 있는 외국인과 그들의 대리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탈레반은 “우리는 외국 침략자들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한다”며 “이 임무를 위해 올 봄 우리는 ‘알 파트(승리)’라는 이름 아래 미국과 나토 회원국 및 그들의 대리인을 상대로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2007년 2월 딕 체니 당시 미국 부통령의 바그람 기지 방문에 맞춰 정문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0여명이 사망하는 등 바그람 기지는 탈레반에게 집중 공격목표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의 공병ㆍ의무부대인 동의ㆍ다산부대도 이곳에 주둔했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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