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58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확보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19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국석유공사 울산기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석유비축기지 준공식을 가졌다. 폭 18m, 높이 30m, 연장2㎞의 지하 동굴 형태의 기지엔 모두 650만배럴의 석유를 비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980년 이후 3차에 걸쳐 추진된 석유비축시설 건설 계획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의 비축유 확보 능력은 총 1억4,600만배럴에 이르게 됐다. 현재 비축유는 1억2,70만배럴이다.
1970년대 두차례의 석유파동을 겪으며 시작된 구리, 용인, 여수 등 전국 9곳의 석유비축기지 건설 공사에는 모두 2조4,600억원의 예산과 211만명의 기술 인력, 21만대의 중장비가 투입됐다. 처음에는 프랑스와 스웨덴의 외국 기술력에 의존했었으나 1995년 3차부턴 설계ㆍ시공ㆍ감리 등 건설 전 분야를 국내 기술진이 시공할 수 있게 됐다.
지경부는 울산 기지 준공으로 국내 석유산업 메카인 울산에 원활한 석유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에너지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경제안보 문제”라며 “울산 석유비축기지 준공으로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늘날 세계 각국은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2007년 말 4.2%였던 석유 및 천연가스 자주개발률을 연말까지 10%로 높이고 자원 보유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서 자주개발률을 향후 20%까지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는 비축기지 건설ㆍ운영에 기여한 백문현 한국석유공사 비축본부장에게 동탑산업훈장, 김호영 SK건설 본부장에 철탑산업훈장, 민진기 대우엔지니어링 전무와 한병호 한국석유공사 처장에 각각 산업 포장이 수여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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