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경기지사 후보 3명이 TV토론에서 맞붙었다. 한나라당 김문수, 국민참여당 유시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정치권 내에서도 손꼽히는 토론의 달인들. 그런 만큼 이들은 이날 밤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 천안함 침몰 사태, 4대강 사업, 경기도정 운영 방향 등을 두고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차분했다. 김문수 후보는 "동북아 허브로 경기도를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펼쳤고 유시민 후보는 "사람 사는 맛이 있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는 "양극화 세력과 복지 세력의 대결 중 누가 진정한 복지 세력인지 선택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천안함 문제가 나오자 언성이 높아졌다. 김 후보가 먼저 "유 후보는 아직도 북한에 의한 도발이나 테러라고 보지 않느냐"라고 공격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적이 접근해 어뢰를 쐈는데 초계함이 인지도 못한 채 어뢰를 맞고 빠져나가는 적도 추적하지 못했다"며 "해전사에 없던 치욕적인 일을 큰 무공을 세운 것처럼 자랑하는데 군형법에 따르면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최고의 형벌을 받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기습적 테러를 했는데 테러분자를 욕하지 않고 왜 못 지켰느냐고 하는 건 친북적, 반정부적 의식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견해 차이를 보였다. 유 후보가 "도지사가 도민 70%가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며 사업 반대 입장을 밝히자 김 후보는 "대하천일수록 큰 재앙이 올 수 있다"며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4대강 사업은 토목 건설족을 위한 강변리조트 건설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김 후보는 "대한민국 대표선수 경기도를 중국 일본과 맞설 정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라고 밝혔고, 유 후보는 "깨어있는 시민 노무현,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의와 평화를 강조하는 민주노동당이 지지하는 후보"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심 후보는 "예산을 콘크리트에 쏟지 않고 어르신 건강 복지에 쏟겠다"고 공약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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