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구 사상 첫 1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인가.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나선 SK가 올시즌 목표 관중(90만명)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18일 현재 SK의 홈 23경기 총 관중은 41만1,391명으로 8개 구단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관중 증가율 역시 36%로 1위다.
특히 전국구 인기 구단인 롯데(39만6,904명ㆍ23경기)와 LG(34만4,492명ㆍ20경기), 두산(33만854명ㆍ19경기)을 제치고 가장 먼저 40만 관중을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입장객에서도 1만7,887명으로 두산(1만7,413명), 롯데(1만7,257명), LG(1만7,225명)에 앞서 있다. 명실공히 '명문 인기' 구단으로 거듭난 SK는 이런 추세라면 인천 야구팀 사상 첫 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23경기에서 41만1,1391명을 돌파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올시즌 전체 홈경기(66경기)에서 118만513명이 가능하다. 시즌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해도 1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SK가 홈 67경기에서 기록한 84만1,270명을 훌쩍 뛰어넘어 인천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특히 100만 관중은 인기 구단의 잣대가 되는 상징적인 숫자로 지금까지 LG 두산 롯데 외에는 달성한 구단이 없는 꿈의 기록이다. 물론 큰 구장을 사용하는 팀들이 유리하지만, 성적에 비해 인기와는 동떨어져 있던 SK로서는 기념비적인 금자탑이다.
SK는 올시즌에만 벌써 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200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한 팀 성적과 '스포테인먼트'로 시작한 각종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복잡하지만 수준 높은 '야신'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팬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골수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성팬들과 어린이팬들을 많이 확보한 것도 큰 요인이다. 문학구장 내에 여성 전용 공간인 '파우더룸'을 만들었고, 관중석엔 각종 이벤트 좌석을 신설해 연인들과 어린이, 가족들이 입맛에 맞는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외야에는 신설된'바비큐존'에서 식사를 즐기면서 야구를 관전할 수 있고, 문학구장 인근엔 주차장을 개조해 유소년 야구장인 '새싹야구장'도 만들었다.
민경삼 SK 단장은 "야구를 관전하기 딱 좋은 날씨와 감독님의 치밀한 데이터 야구에 대한 관심 제고, 여성팬들의 증가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관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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