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정책대결보다는 인신공격과 의혹 제기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어 '네거티브 선거전'은 막판까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연일 상대 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후보 때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지방선거의 야권 후보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에 맞닿아 '노풍의 진원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공세의 수위는 '떠돌이 철새 정치인' '정치 낭인' '친북' '북한 당국 대변인' 등의 용어까지 동원할 정도로 높다. 정옥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8일 단일화 성공과 관련해 "한탕주의 도박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후보에 대한 공세 강도도 세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후보 선대위의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TV토론회와 관련해 "한 후보는 급조된 과거회귀 후보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깎아 내렸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후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송 후보의 과거 전력을 일일이 거론한 뒤 "베트남 한인교포사회에서 번지고 있는 베트남 대기업 로비 성접대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뒤지지 않는다. '아륀지(오렌지) 시장' '무능한 변절자' 등의 용어를 쏟아내며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와 김문수 경기지사후보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양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지원을 호소하는 것과 관련해 "한 때는 (박 전 대표를) 비판하고 비난하더니 이제는 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교육감 선거도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보수진영의 이원희 후보 측과 진보진영 곽노현 후보 측은 최근 각각 상대 후보에 대해 '급진좌경 정치선동가', '빨갱이 사냥의 편집증이 빚어낸 한편의 코미디'라며 원색적인 설전을 주고 받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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