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100m의 한계는 9초4대 일 것 같다. 향후 2년 이내 이 기록에 도달해 '육상의 전설'로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ㆍ자메이카)가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하루 앞둔 1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번개'볼트가 올 시즌 자신의 첫 100m 레이스를 19일 오후 8시5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리허설 성격인 이번 대회에서 육상 전문가들은 "볼트가 아이보리 윌리엄스(미국)가 작성한 올 시즌 최고 기록(9초95)을 갈아 치울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내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0m 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록을 미리 알려(?)달라는 질문에 "몸 상태가 좋다"며 "멋진 모습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해갔다. 하늘색 상의에 회색 빛 바지를 입고 나온 볼트는 시종 웃는 표정으로 쏟아지는 질문을 소화했다. 특히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하고 난 뒤 취하는 특유의 포즈를 재연하며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볼트는 31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10초34)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록에 대한 부담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뛰다 보면 자연스레 신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선정하는 14개'월드 챌린지 대회'중의 하나인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는 남자 100m에서 볼트 이외에 트래비스 패짓(9초89), 마이크 로저스(9초94ㆍ이상 미국) 등이 메달 색깔을 다툰다. 이들과 함께 국내 선수론 임희남(26ㆍ광주광역시청ㆍ10초37), 여호수아(23ㆍ인천시청), 김국영(19ㆍ안양시청ㆍ이상 10초47)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볼트에게서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나서겠다"는 김국영은 "한국기록에 집착하기보다 목표를 10초00, 9초대 진입까지 잡고 있다"며 "한국기록 경신은 하나의 과정으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남자110m 허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다이론 로블레스(쿠바ㆍ12초87)를 비롯한 외국선수 112명, 국내선수 33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대구=최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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