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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려 한다" 해외 언론, 반도체 대대적 투자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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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되려 한다" 해외 언론, 반도체 대대적 투자에 촉각

입력
2010.05.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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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상 최대규모인 26조원 투자를 발표한 것에 대해 외신들이 잇따라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제치고 ‘언터처블(넘볼 수 없는 존재)’이 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8일 “일본과 대만의 전자 대기업들이 경비절감을 통해 흑자를 내면서 적극적 투자의욕을 보이자 삼성전자가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일거에 양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경쟁사들을 압도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컴퓨터 시장에서 D램 칩 부족현상이 심각해 수요의 절반 정도밖에 공급을 받지 못하는 업체도 있으며, 액정(LCD)패널도 중국 등 세계시장의 급속한 수요 확대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대만의 전자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자 D램과 낸드플래시, LCD패널 등 3개 품목에서 세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로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전자업체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삼성전자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올해 일본 전자업체 가운데 투자액이 가장 많은 파나소닉의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투자는 삼성전자의 절반 정도인 1조300억엔(16조원)에 그치고 있다. 도시바는 향후 3년간 4,000억∼5,000억엔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D램 분야 세계 3위인 엘피다메모리는 올해 1,15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3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20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0% 증가해 차입 없이도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액을 전년에 비해 67%(18조원)나 증액했다”며 “언터처블이 되려 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의 투자여력이 부족할 때 과감한 거액투자를 통해 반도체와 LCD산업에서 계속되는 공급부족과 과잉의 반복주기를 타파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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