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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티파티'의 우상… 이중생활에 주변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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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티파티'의 우상… 이중생활에 주변 경악

입력
2010.05.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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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시민운동 '티파티'의 우상으로 떠오른 얼굴 없는 가수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신분공개 이후 그의 가족 내부에서도 반감이 나올 정도로 미국 사회는 복잡한 이념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가수는 지난해 9월 자신이 작곡한 '미국의 마음(American Heart)'이 티파티 집회 마다 '공식 찬가'처럼 애창되면서 티파티의 스타로 떠올랐으며, 결국 신분을 감춘 이중생활이 힘들다는 이유로 이달 초 자신을 공개했다. 그는 그 동안 '존 데이비드'라는 가명으로 모자와 검은색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각 도시를 돌며 12차례 이상 열광적인 보수파 집회자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의 본명은 조너선 칸(42)이다. 성공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유명한 작품은 아직 없지만 헐리우드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작곡가이다. 그는 "모든 개인은 보조금보다는 자립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애국주의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한다. 또 "(진보 성향의) 헐리우드에서 보수주의자라는 낙인은 '죽음의 키스'와 같다"며 그 동안 신분을 감춘 이유를 설명했다. 심지어 티파티 집회에서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과 찍은 사진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려 하자, 형수는 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고 털어놓았다.

헐리우드도 칸의 신원이 공개되자 그의 이중 생활에 경악했다. 그래미상을 받았던 할리우드의 작곡가 월터 애퍼너시프는 "칸은 진보 성향인'로스앤젤레스 연예산업'이라는 민주당 지지단체의 회원"이라며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공공서비스를 축소하고 세금을 줄여야 한다는 지론에서 출발한 티파티운동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후 건강보험 혜택을 소외계층에까지 확대하는 것 등에 반발하며 반정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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