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4강전.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0분, 골키퍼 이운재와의 1대1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독일의 1-0 승리. 한국은 발라크의 한방에 무너지며 4강 신화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발라크의 모습을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전차군단’ 독일의 주장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월드컵을 상상할 수 없듯, 발라크(첼시)의 남아공행이 무산되면서 독일도 깊은 시름에 잠겼다.
독일축구협회(DFB)는 17일(한국시간) “발라크가 뮌헨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받았는데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복에 최소 8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라크는 전날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츠머스와 2009~10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상대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강한 태클로 발목을 다쳐 전반 44분 교체됐다.
A매치 98경기에서 42골을 넣은 발라크의 남아공 월드컵 참가가 무산되면서 통산 4번째 대회 우승을 노리는 독일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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