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발상으로 단숨에 정상… 배터리 용량이 약점
애플이 2007년에 내놓은 '아이폰'(사진)은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통하는 3세대 이동통신 휴대폰이다.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는 컴퓨터와 MP3만 만들던 회사가 제조한 휴대폰이니 오죽하겠냐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아이폰은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가 2년 동안 3,300만대의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서도 석 달동안 875만대를 팔아 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131%나 많이 팔린 아이폰 덕분에 애플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한 3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는 지난해 11월 말에 KT를 통해 선보였다.
아이폰이 높은 인기를 끄는 비결은 기존 휴대폰과 다른 획기적인 사용 방식 때문이다. 처음으로 휴대폰에 터치 스크린 방식을 도입해 화면을 눌러 전화를 걸고,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이동하며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방대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인 앱스토어 또한 아이폰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이다. 현재 아이폰용 앱스토어에는 20만개에 육박하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올라와 있어 무료 또는 유료로 전송받아 휴대폰에 설치한 다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급격하게 소모되는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면 순식간에 배터리가 소모돼 항상 충전기를 갖고 다녀야 한다.
또 애플 특유의 폐쇄성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비난을 받는 부분이다. 어도비사와 틀어진 감정 때문에 아직도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아이폰에서 온전하게 작동하는 웹 페이지를 보기 힘든 형편이다. 구글이 휴대폰용 운용체제(OS) 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업체들이 자유롭게 채택해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개방한 반면 애플은 아이폰용 OS를 독점한 채 직접 휴대폰을 출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깔끔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내세워 스마트폰의 제왕처럼 군림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은 동시에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 OS 4.0을 발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이후면 윈도PC 환경에서도 새로운 아이폰 OS 4.0을 전송받아 아이폰을 갱신하면 새로운 스마트폰 환경을 접할 수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