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도체 훨훨/ 중국 컴퓨터 수요가 끌고, 세계 신형 IT기기가 밀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도체 훨훨/ 중국 컴퓨터 수요가 끌고, 세계 신형 IT기기가 밀어

입력
2010.05.17 17:35
0 0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훈풍은 전세계적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의 수요가 늘어나고 컴퓨터(PC) 시장이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불어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403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며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하고, 낸드플래시 시장도 213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44% 성장이 예상된다. 두 제품을 합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616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1966년에 D램이 개발된 이래 4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은 수요 폭발에서 비롯된다. 진원지는 중국이다. 시장조사기관IDC에 따르면 세계 컴퓨터 교체 수요 주기는 최근 들어 4년에서 2년으로 줄었다.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PC 수요가 급증한 중국 때문이다. 전세계 PC 교체 수요는 2000년 초반까지 4년 주기였으나 중국의 PC보급이 2,000만대를 넘어선 2005년부터 2년으로 줄었다.

이 바람에 중국은 2000년까지 전세계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였으나 지난해 16%로 뛰었으며 올해는 17%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PC 출하량은 8,000만대로 미국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한다. PC가 많이 팔리면 주기억장치로 쓰이는 D램 수요도 늘어난다.

애플의 '아이패드'같은 태블릿PC, '구글TV'처럼 인터넷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 TV, 스마트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등장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업계 추정 올해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이는 아이패드는 D램 수요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쓰일 D램 총량만 올해 1억6,000만 기가바이트(GB), 내년 3억4,000만 GB에 이른다. GSM협회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수요도 스마트폰 확대에 힘입어 올해 51억 GB, 내년 117억 GB로 급증한다.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을 불러온다. 1기가비트(Gb) DDR3 D램 가격은 1월에 2.38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14일 현재 2.7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6Gb 낸드플래시 가격은 1월 4.42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0일 현재 3.96달러에 머물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이 다시 올라가는 특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제(OS)인 '윈도7'을 설치한 PC 교체 수요와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지는 3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확대로 후발업체들의 추격 뿌리친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업계는 투자에 적극적이다. 호황을 맞아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분야에만 올해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는 대부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위한 신규 16라인 건설과 30나노 D램 생산을 위한 15라인 증설에 쓰인다. 16라인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해 12인치 반도체 제조용 원판(웨이퍼)을 월 20만장 이상 생산한다. 또 비메모리와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강화한다. 증권가에서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하이닉스도 올해 말까지 32나노급 낸드플래시의 월 생산량을 5만장에서 8만장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대만이나 일본업체들은 2008년 이후 들이닥친 장기간의 공급 과잉사태가 빚은 불황으로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처럼 시설 투자를 급격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가근 애널리스트는"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 업체들의 순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75% 수준이고 시설 투자를 할 수 있는 25% 이하 수준이 되려면 내년 3분기 이후나 가능하다"며 "결과적으로 내년 하반기까지는 업황이 좋고 2012년 상반기중 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