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 서울 시내 미술관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가족 관람객을 맞고 있다. 평소 미술관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전시들도 여럿이다.
사간동 금호미술관의 '지구를 지켜라'(8월 22일까지)전은 아이들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시다. 출품작은 모두 버려진 재료를 활용하거나, 전시 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디자이너 이장섭씨는 금호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버려진 종이 인쇄물을 재활용해서 '종이 정원'을 만들었고, 작가 도영준씨는 버려진 스티로폼으로 만든 북극곰을 통해 인간이 생태계에 미치는 위협을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돌을 던지는 포즈를 취하면 영상을 통해 가상의 물수제비가 생기는 이현진씨의 인터랙티브 작업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02)720-5114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19일부터 6월 27일까지 열리는 '기억의 풍경'전은 이색 수집품으로 꾸며지는 전시. 인형, 구두, 음반 등을 오랫동안 모아온 일반인 수집가 80여명이 600여 점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미술작가로는 중학교 때부터 수집한 40만개의 장난감을 소재로 작업하는 사진작가 손원경씨를 비롯해 구현모 김윤호 정직성 윤정미씨 등 '수집'이라는 행위를 소재로 한 8명의 작품이 나온다. (02)760-4850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사진 작품을 모은 '이머징 웨이브(Emerging Wave)'전이 23일까지 이어진다. 도시풍경 사진 수백장을 콜라주해 사라지고 바뀌는 도시를 표현한 말레이시아의 뤼쿵유, 과일을 오브제로 사용한 인도네시아의 앙키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 국의 작가 20명이 참여했다. 이 전시는 6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도 열린다. (02)2287-1134
신문로 성곡미술관은 '2010년 내일의 작가'로 선정한 사진작가 이명호씨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나무 뒤에 커다란 사각형의 천을 설치한 뒤 사진을 찍어 마치 캔버스 위의 그림처럼 보이는 '나무' 연작으로 알려진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 연작을 함께 선보인다. 고비 사막을 찍은 사진에서 마치 오아시스처럼 보이는 흰 선은 실은 300여명의 스태프들이 들고 있는 거대한 흰 천이다. 6월 6일까지. (02)737-765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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