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후보 9명 두각없는 혼전… 보수 진영 단일화가 '변수'
부산교육을 10년간 이끌어온 설동근 교육감이 3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부산시교육감선거에는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다. 20일부터 선거운동이 본격화해야 후보간 우열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시ㆍ도 교육청 평가에서 항상 1~2위권이었지만 "교육 내실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았다. 청렴도 평가에서는 최하위권이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공교육 강화와 교육비리 척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국교직원노조 부산지부장을 지낸 박영관 후보를 제외한 8명의 후보 모두 보수진영이지만 공약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박 후보의 경우 교사 잡무경감 및 친환경 무상급식, 교사 및 학생들의 인권보호 등 다소 차별화 한 공약이 눈에 띈다.
김진성ㆍ임장근ㆍ임정덕ㆍ현영희 후보 등이 추진했던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는 일단 무산됐으나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투표용지 순번 추첨에서는 2007년 선거에서 3위를 차지한 임혜경 후보가 1번을 뽑아 과연 '로또' 선거로 이어갈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또 막강한 재력에다 조직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김진성ㆍ현영희 후보의 막판 표 몰이도 관전 포인트다.
2007년 선거에서 발로 뛰는 선거로 돌풍(2위)을 일으킨 이병수 후보는 공교육만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교육격차 해소, 녹색학교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번에도 길거리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김진성 후보는 유아 무상교육 확대와 인성교육 강화, 자치단체 및 기업 등의 급식기금 조성을 통한 단계별 무상급식 등을, 이성호 후보는 시민공원 내 공공도서관 건립, 수학ㆍ과학ㆍ해양교육원 건립, 초등 무상급식 전면 실시, 학교 안전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각각 내세웠다.
임장근 후보는 교장 공모제 확대 및 고교 다양화를 통한 진로 다양화,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및 학부모회의 법적 기구화 등을, 임혜경 후보는 학습자 욕구에 따른 맞춤 교육과정 편성, 중학교 저녁ㆍ방학급식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산발전연구원장을 지낸 임정덕 후보는 지역 인사 재능기부제 도입, 학교 도서관 센터화, 수습교사제 도입, 교사 행정잡무 해방 등을, 동부산대 교수인 정형명 후보는 교원평가제 실시, 생애중심 단계별 교육과정 운영, 다목적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낙후지역 교육향상체제 상시 운영 등을 공약했다.
전 시의원인 현영희 후보는 교사중심 공교육 살리기, 안전하고 즐거운 교육환경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한나라당 인사를 대거 초청하고 박근혜 전 대표 특보 등을 지낸 한나라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다른 보수후보들도 교육감선거 정당공천 배제원칙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나라당 부산시장 및 구청장 후보들과 선거운동 및 공약에서 보조를 맞추는 등 '한나라당 색깔 입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 경남 "내가 학력신장 적임자" 6명 치열 경합
경남도교육감 선거엔 전ㆍ현직 교육감과 현직 교육위원 2명, 전직 교육공무원 및 외국어고 교장 등 모두 6명이 후보로 나섰다.
'창과 방패'가 바뀐 상황에서 펼치는 고영진(전 교육감) 후보와 권정호(현 교육감) 후보의 리턴매치와 '반(反) MB교육'을 기치로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종훈 후보의 득표력에 일단 시선이 쏠리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학력 신장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3월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경남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 하위권으로 나타난 것을 해결할 비책이 있다는 것이다.
권 후보는 "경남교육이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이 때 말을 갈아탄다는 것은 교육계의 큰 손실"이라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설욕에 나선 고 후보는 "2006년 교육감 재직 시 전국 도교육청 종합평가 1위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1등 경남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검증된 교육감임을 내세우고 있다.
2002년부터 경남도교육위원회 부의장을 지낸 박 후보는 진보 후보다. 그는 "상위 1%만을 위한 MB 특권교육을 바로잡아 누구나 고른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경남교육연수원장을 지낸 강인섭 후보는 "40여년 교육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업성취도 향상을 교육정책 목표로 삼고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 경남교육을 살리겠다"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김해외고 초대 교장을 역임한 김영철 후보는 "품격 있는 교육과 교육복지 확대를 위해 공교육의 신뢰와 위상을 회복하겠다"며 고교까지 무상교육 실현과 무능교사 퇴출 등을 제시했다.
경상대 교수로 교육위원인 김길수 후보는 "수요자 중심교육,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 외 교육활동 강화로 학교 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창원=강성명기자
■ 울산, "재선" "재도전" "시민후보" 3파전 구도
울산시교육감 선거전은 보수성향의 김상만 현 교육감, 김복만 울산대 교수와 진보성향의 장인권 전교조 울산지부장의 단출한 3자 구도다. 하나같이 학력 신장이 공약이다.
지난 2년간 초대 민선 교육수장을 지낸 김상만 후보는 재선을 통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고향에서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학성중ㆍ고 등 일선 학교 교사와 교감을 거치면서 '깐깐한 선생님'으로 소문난 김 후보는 시교육청 장학관과 교육위원을 역임하며 행정ㆍ관리부문도 폭넓게 섭렵했다.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를 모토로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교육감 재임기간 울산외국어고 설립, 자율형 중학교와 기숙형 공립고 설립, 전문계고교의 마이스터고 전환 등을 치적으로 삼고 있다.
2007년에 이어 다시 도전한 김복만 후보는 '방향 감각 있는 CEO형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교육청이 1조원이상 예산을 쏟아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조직의 비대화와 인력 비효율 문제"라며 "강남ㆍ강북교육청을 기초자치단체별 '교육지원국'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교원들의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권역별 탁아소를 운영하고, 저소득층 학생의 수학여행비를 지원하는 한편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교실의 석면성분 자재를 전량 교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후보는 3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울산교육자치선거 범시민추대위가 추대해 '시민후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는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 중학교육을 내실화하하고 무상급식 실현과 청소년 인권을 보장하는 인권조례 제정, 학부모 부담 교육비 경감 등에 힘을 쏟겠다"며 "세계 1위의 교육력을 보여준 핀란드식 교육정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울산=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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