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17일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전달 받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전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장 대사는 이날 부임 인사차 국회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찾아온 자리에서 '왜 중국측은 천안함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서 전달 받은 것을 발표하지 않느냐'라는 한 배석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의 입을 통해 들은 것은 아니지만 (북측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달 초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의 천안함 관련 북중 논의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장 대사는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과학적 객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결과를 의미하며 조사 중 주관적 예단, 예측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이 밝혔다.
■ 北양협섭 "우리와 억지 연결"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양형섭 부위원장은 이날 "괴뢰군 함선 침몰사건을 우리(북)와 억지로 연결시키면서 정세를 대결의 최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전했다. 양 부위원장은 이 같이 주장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의 대결과 전쟁책동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고위 인물이 직접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무관함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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