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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살인 리포트'/ "살인 피해자들, 그들은 기억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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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살인 리포트'/ "살인 피해자들, 그들은 기억되야 한다"

입력
2010.05.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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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희생자는 살인자만큼 관심을 끌지 못한다. 단지 '지난 1년 동안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살해당했다'는 수치 정도로 기록된다. 경악할만한 피해자가 아니라면 언론도 외면한다. 기껏해야 이름, 나이, 장소, 살해 방법 정도만 소개한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시되며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희생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흑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LA타임스가 희생자들의 면면과 함께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살인 리포트'를 통해서다. 미 공영 방송 NPR은 15일(현지시간) "살인 리포트는 살인 피해자에 대한 불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살인 리포트'는 2007년 질 레오비 현 LA타임스 선임기자가 만든 블로그로 현재는 메간 가비 기자가 이어받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살인 희생자들이 누구인지, 살아온 삶은 어떠한지 등을 통해 그들의 희생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사회적 해결책을 찾자는 의도가 강하다. 레오비 기자는 "사건 보도는 살인의 곁가지만 다룬다"며 "사람들은 흑인 피해자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레오비, 가비 기자가 말하는 살인 문제의 본질은 불균형이다. 2007년 미국에서 20대 흑인이 살해당한 비율은 10만명당 140명. 중년 백인 여성이 희생된 수치는 10만명당 최대 1~2명에 불과하다. 레오비는 "같은 나라에서 흑인들은 전쟁터에서,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며 "누구도 1회용 취급을 받아선 안 되며 해결책 연구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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