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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미래가 한눈에… '공간마케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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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미래가 한눈에… '공간마케팅'이 뜬다

입력
2010.05.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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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티움2.0은 관람객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IT서비스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일반 가정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관람객이 옴니아2 스마트폰(T-Key)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자동적으로 핸드폰 안의 신규컨텐츠가 집안 저장장치에 정리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 미래형으로 디자인된 실제 차량에 올라 T-Key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기한 체험을 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신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티움이 처음 개관한 것은 2008년 11월이고 이를 다시 업그레이드해 올해 3월 15일 티움 2.0으로 재개관 했다. 2달 남짓한 시간 동안 이미 2,800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티움 관람객까지 합하면 이미 1만2,000명이 이 공간을 찾았다.

티움2.0 재개관을 총괄한 임종현 SK마케팅앤컴퍼니 공간마케팅 팀장은 “이 곳에서 관람객들은 SKT가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지를 직접 체험으로 알게 된다”며 “과거 기업 전시공간은 기업의 역사를 담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기업의 미래를 표현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공간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 공간마케팅은 일정 공간에 기업 이미지나 기술, 정보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이 공간을 찾아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때문에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고 인식됐지만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본 기억은 효과가 크고 오래가기 때문에 새로운 마케팅 요소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동 서초사옥에서 운영하고 있는 ‘딜라이트 삼성’은 강남의 명소가 됐다. 젊은 세대들이 운집하는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바로 연결되는 공간에 삼성전자 신제품을 집중 전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풀 HD 3D LED TV 발표를 비롯해 포토 콘테스트, 조선희 작사 사진전 등 패션쇼, 전시회, 콘서트를 열어 고객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인근에 문을 연 오프라인 카페 ‘두근두근 투모로우’도 기업이 이미지 홍보를 위해 마련한 첫 카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 딜라이트는 2008년 12월 3일 개관이래 현재까지 72만5,000명이 방문했다.

녹색성장위원회가 지난해 서울 광화문 KT 1층에 설치한 ‘녹색성장체험관’도 주목된다. 1,477㎡ 규모로 조성된 이곳에선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 발생한 전기로 휴대폰 충전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등 녹색 생활과 산업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이 체험관은 25일 새단장을 해 문을 연다. 한국전력도 최근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실증 단지가 들어서는 제주 구좌읍 행원풍력단지에서 3,548㎡ 규모의 종합 홍보관 착공식을 가졌다. 이곳엔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발전설비 모형 외에 전기 자동차 충전소, 양방향 전력정보 제공 모델, 지능형 전력거래 시스템이 설치된다.

사실 이러한 공간 마케팅의 최대 격전장은 바로 상하이 엑스포다. 10월까지 진행되는 사상 최대 엑스포 장에서 192개 참가국은 저마다의 자랑거리들과 국가 정체성을 가장 압축시켜 보여줄 수 있는 특색있는 국가관을 건립,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관과 12개 기업의 공동 설치한 한국기업관을 통해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공간 마케팅이 부각되는 것은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체험이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간 마케팅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확산으로 위치정보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공간 마케팅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스마트폰에서 단 한번의 클릭으로 주변 지역 알짜 정보들이 바로 제공되는 기술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공간 마케팅이 모바일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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