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터키의 중재로 3.5% 농축 우라늄 1,200kg(전체 보유규모의 70%)를 터키로 반출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이란 핵문제의 해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7일 “이란, 터키, 브라질이 18시간 협상을 벌인 끝에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등 서방의 회의적 시각 속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뤄질 것으로 임기 말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또 다른 업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목적이라는 서방국가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 재가공한 뒤 원자로용 연료봉으로 만들어 이란에 되돌려 주도록 하자”는 서방의 제안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이란이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해, 연료봉으로 돌려받는 것에 합의함으로써 이란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 동안 이란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대치하며, 이란에 대한 유엔의 4차 제재 가능성이 높았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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