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간판 골잡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09~10 시즌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의 2연패는 물론 유럽리그 통합 득점왕까지 차지해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가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을 한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바르셀로나는 17일 오전(한국시간) 홈 구장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 경기장에서 열린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레알 바야돌리드를 4-0으로 이겼다. 31승6무1패(승점 99점)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96점)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정상을 밟았다.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이며, 승점 99는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승점(종전 1996~97 레알 마드리드의 92점)이다.
전반 27분 바야돌리드 수비수 루이스 프리에토의 자책골로 기선을 잡은 바르셀로나는 이후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4분 뒤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시동을 건 메시는 후반 17분과 31분 두 골을 몰아치며 리그 우승과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메시의 발끝에서 공격의 물꼬가 텄고, 막히면 자신이 직접 해결하는 그야말로 ‘메시 시대’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상대 아크 정면을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 곽태휘(교토)를 비롯해 좌우 풀백인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은 오른쪽보다 주로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왼발로 슈팅을 때리는 메시의 공격 성향 등을 파악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메시는 리그에서만 34골을 집어 넣어 첫 득점왕에 올랐다. 35경기에 출전했으니 경기 당 한 골씩 터트리는 놀라운 결정력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 현재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등 올 시즌 올린 득점이 모두 47골. 유럽 리그 최다 득점자에게 주는 ‘골든 부트(Golden Boot)’도 당연히 메시의 몫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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