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는 인천시청, 인천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을 비롯해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과 백화점, 금융기관,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다양한 기관과 시설이 몰려 있는 인천의 중심지다. 이 곳은 1995년 민선시대 개막 후 98년 당시 민주당의 공동 여당이었던 자민련 후보가 당선됐고, 이후 한나라당 윤태진 전 구청장이 3회 연소 당선돼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6ㆍ2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의 맞대결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범야권 후보가 단일 후보를 내세워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고 있어 수도권 최초의‘범야권 구청장’이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인천시의원을 두 번 지낸 최병덕(52)후보를 내세웠다.
지역 토박이인 최 후보는 “지난 50여년 간 남동구에 살았고, 시의원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을 쌓았다”며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항상 경청하고, 투명하며 구민에 다가서는 봉사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남동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ㆍ문화ㆍ주거ㆍ근로복지 등에서 주민 체감형 정책을 실현하는 한편 가족문화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소래포구 및 어시장 일대 환경정비, 만수동~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대 만부지구 진입로 확장공사, 도림동 근린공원 조성, 서창동 주민체육시설 건립, 논현택지개발지구 도서관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범야권 후보로 나선 민주노동당 배진교(42) 후보는 인천대공원 유료화 반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학교급식 지원조례 제정 운동 등 시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04년부터 국회의원(3차례)과 구청장(1차례)에 4차례 도전했고, 이번이 5번째 도전이다. 배 후보는 ‘경제 수도 인천, 인천의 중심 남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일자리와 교육, 아동, 노인복지, 주거ㆍ교통환경, 생태ㆍ문화 등 5개 분야를 개선해 생활 만족도가 높은 남동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교 무상급식 시행, 영유아 무상 예방접종, 공공 산후조리원 및 어린이집 확충, 구민 채용 인센티브제도 도입, 만월산~인천대공원~장수천~소래 생태올레길 조성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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