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에 스커드 미사일을 제공하는데 시리아와 미사일 기술협력관계인 북한이 동의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한반도 정세에 밝은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리아 주재 북한대사는 최근 시리아측의 요청에 대해 “헤즈볼라에 스커드를 넘기는 데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정보소식통은 “북한이 시리아의 스커드 개발에 협렵해왔기 때문에 양국은 스커드를 제3자에 수출할 때 북한측의 양해을 구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시리아에 스커드C 미사일(사정거리 500㎞)을, 2000년부터는 스커드D 미사일(700㎞)을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은 스커드C에 이어 스커드D의 자국내 생산을 개시했으며 “북한에 동의를 구한 것은 스커드D의 수출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헤즈볼라가 스커드D 미사일을 보유하면 이스라엘 주요도시와 군사시설을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 국무성은 올해 들어 4차례 시리아에 이 같은 우려를 전했으며 지난달 19일 성명에서는 “시리아의 헤즈볼라에 대한 무기 제공, 특히 스커드 같은 탄도미사일 제공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했지만 스커드 미사일 제공에 동의한 것은 헤즈볼라에 대한 간접 지원으로 볼 수 있어 테러지정 해제 요건의 중대 위반이라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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