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발명이 환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집중치료실 책임간호사 이영옥(49)씨가 수액의 양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수액백을 개발, 2008년 3월에 출원해 최근 특허를 받았다.
간호사 경력 20여 년인 이씨가 개발한 수액백은 지주대에 거는 걸이 부분 바로 아래 수액백 상단부를 젓가락처럼 길고 단단한 물체로 고정시켜 무게 때문에 뒤틀리는 것을 방지해준다. 유리병 수액용기 대신 보편화한 비닐백은 자체 무게로 처지거나 뒤틀려 표면의 잔량 표시선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어, 의료진들은 비닐수액백의 수액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 뒤틀린 백을 일일이 바로 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씨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수액 투여량과 속도가 중요한데 기존 수액백은 뒤틀리면서 왼쪽은 2, 오른쪽은 4와 같은 식으로 잔량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제약사에 개선을 요구하다가 3년 전부터 아예 직접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 쓴 수액백을 들고 와 궁리를 거듭했고, 가족들이 잠든 새벽에도 문제해결을 위해 씨름하던 끝에 간단한 장치를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무젓가락, 스테인리스 젓가락 등 여러 가지 재질을 사용했는데 나무젓가락처럼 지나치게 강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강도를 지닌 것이 효과적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이씨는 앞서 2006년에도 환자의 심장 높이에서 측정토록 돼 있는 기존 혈압기의 불편을 개선한 ‘편리한 혈압기’로 실용신안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